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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컨텐츠/Dapp 후기

스팀잇의 위기 그리고 DPOS 시스템의 한계

한동안 스팀 잇에서 글을 쓴 사용자로서 이번 일을 조금 안타깝게 보고 있다. 한창 스팀잇에 글을 쓸 때도 DPOS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중앙화 되기 너무 쉬운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매우 중앙화 되어있는 그룹끼리의 싸움으로 치닫고 힘이 더 센 자가 권력을 갖게 되는 블록체인답지 않은 시스템으로 흘러가는 듯하다.

 

스팀잇

 

스팀잇은 블록체인 블로그 플랫폼이다. 스팀이란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으면 원하는 글에 보상을 줄 수 있어 소소하게 글을 쓰면서 돈을 벌 수 있다. 아이디어 자체는 나쁘지 않은 플랫폼이다. 하지만 이 플랫폼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20명의 "증인"들이 필요한데 그들은 쉽게 설명해서 스팀잇의 정치인이다. 플랫폼 운영의 권한을 위임받는다. 그리고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투표가 필요하며 투표는 스팀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자기 투표와 복수 투표도 가능하다. 따라서 20명은 서로가 서로에게 투표하며 20명의 지위는 거의 흔들림이 없다. 20명의 카르텔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에 저스틴 선이 나섰다. 트론의 수장인 저스틴 선이 스팀잇을 매수한 것, 이에 반발한 20명의 증인들은 네트워크를 컨트롤할 수 있는 참여자를 제한할 수 있는 소프트 포크를 단행했다. 하지만 저스틴 선은 당하지 않고 바이낸스, 후오비, 폴로닉스의 스팀을 사용해 트론의 증인들을 투표시키기 시작했고 현재는 20명 증인 모두 트론의 증인으로 스팀잇이 돌아가고 있다. 또한 트론은 소프트 포크를 감행한 20명의 증인들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의 사실들이다. 매우 중앙화 된 증인들이 그들의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업데이트를 통해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더 힘 있는 그리고 더욱 더러운 방법으로 증인의 위치에서 밀어냈다. 저스틴 선은 본인의 스팀으로만 투표를 진행했다면 괜찮지만 만약 그것이 거래소의 입금되어있는 다른 사용자의 스팀을 사용해 투표를 한 것이라면 이게 과연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힘을 사용한 것인지 의문이다. 

 

결국 현재의 20개의 증인은 트론의 증인들이고 저스틴 선의 노드들이다. 노드를 굳이 20개나 가져가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어차피 한 몸 아닌가. 그 안에서 스팀을 구매하고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사용자들만 큰 피해를 보는 거다. 애초에 스팀이 가졌던 탈중앙 블로그 플랫폼은 점점 더 구현할 수 없는 꿈이 되어가는 듯하다.

 

여기서 증인이나 저스틴 선을 욕할 수는 없다. 누구나 증인의 자리 나 저스틴 선의 자리가 되면 비슷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본다. 이것은 안타깝지만 시스템의 문제고 DPOS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다.